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에 대한 팬들의 솔직한 평가는?

사진 설명, 카타르에서 팬들이 축구 경기를 즐기고 있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극적인 조별리그를 마친 후, 카타르를 찾은 팬들은 이곳의 경기장과 교통 시스템을 칭찬하면서도 경기장 밖에서 팬들이 이용할 수 있는 '팬 존'(fan zone)에 대해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웨일스에서 온 레인은 "이곳의 분위기는 정말 끝내준다"고 했다.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현지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아르헨티나 대 멕시코 경기는 지금까지 제가 본 경기 중 최고입니다."

그는 다른 팬들과 마찬가지로 경기장 간 짧은 거리 덕분에 많은 경기를 볼 수 있었다. 그는 열흘 동안 무려 8개 경기를 관람했다.

레인은 "8만8000여 명의 관중이 몰리는 대규모 경기 후에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걸어 다닐 일이 많긴 하지만, 주변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브라질 축구팬 펠리페는 교통이 편리했다는 사실에는 공감하면서도, 부인이 보수적인 무슬림 국가인 카타르에서 짧은 옷을 입을 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또 이전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열린 월드컵 때와 달리 주류 판매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팬 존 입장 거부당해'

카타르의 경기장과 대중교통은 이용하기 편리했지만, 일부 팬들은 경기장 밖 시설을 이용할 때 문제를 겪었다.

카타르 근처에 사는 아르헨티나 팬 프란체스코는 "훌륭한 행사"라고 말했다.

"하지만 팬 존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대체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프란체스코는 매표 절차와 공식 웹사이트상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밤마다 월드컵 팬 존 바깥을 서성여야 했던 수백 명의 팬 중 한 명이다.

사진 설명, 팬들은 팬 존에 들어가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 독일인 팬은 도하에 위치한 팬 존에 들어가지 못해 그날 저녁 경기를 관람하지 못했다. 그는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월드컵 공식 서포터즈를 위한 팬 존 구역은 행사 기간 동안 언론에도 많이 노출됐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VIP 구역을 제외한 경기장에서 주류 판매가 금지됨에 따라 일부 팬 존은 경기를 보면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유일한 월드컵 공식 지정 구역이기도 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은 루사일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한 뒤 팬 존을 찾아 7km를 이동했지만 들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온 암르는 도하 남부 도시 와크라에서 30km를 이동해 왔다고 말했다.

"(팬 존에 들어갈 수 있는 표가) 매진인 줄 몰랐어요. 미리 알았다면 오지 않았겠죠."

불만스러운 팬들

팬들은 공식 웹사이트에 팬 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와 티켓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것 이외에 어떠한 설명도 되어있지 않다는 사실에 불만을 표했다.

심지어 웹사이트에는 실제 티켓을 판매하는 제3의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도 없다.

웹사이트는 팬 존에서 "독특한 음식과 음료를 제공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주류 판매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식 웹사이트 그 어디에도 어떤 팬 존에서 맥주를 팔고 어떤 곳에서 팔지 않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

사진 설명, 팬들은 팬 존에 도착해야만 티켓 판매 여부를 알 수 있다

여러 팬들은 웹사이트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BBC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측에 매표 시 유의점 등을 웹사이트에 좀 더 명확하게 안내할 예정인지 물었다.

또 BBC는 팬들이 팬 존 입장권 매진 여부를 알 수 있을지, 그리고 주류 판매 구역 정보가 업데이트 될지에 관해서도 문의했다.

카타르 월드컵조직위원회 미디어팀은 내부 발표용 문서 복사본을 보내줬지만, 여기에도 매표 시 유의점이나 티켓 판매, 맥주 판매 구역 등에 대한 정보는 담겨있지 않았다.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