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공기 곳곳에 퍼진 미세플라스틱…일상 속 노출 줄일 방법은?

사진 출처, Emmanuel Lafont/BBC
- 기자, 앨리 허시래그, 마사 엔리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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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안의 공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 입자들이 구름처럼 밀집해 있으며, 우리는 매년 수십만에서 수백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몇 가지 작은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도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오늘 입은 옷의 라벨을 확인해 보자. 아마 일부는 합성 섬유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합성 섬유는 가격이 저렴하고 색상이 화려할 뿐만 아니라 질감과 무게, 신축성 등 장점이 많다. 하지만 이 편리한 의류는 집안 공기를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 물질인 미세플라스틱으로 채우는 주범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혼합 섬유 소재의 스웨터를 예로 들어보자. 이 스웨터를 세탁하거나 건조할 때, 옷을 털거나 머리 위로 뒤집어쓸 때, 심지어 단순히 입고 활동할 때도 무수히 많은 미세 섬유가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이 미세 입자는 우리가 숨을 들이마실 때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노출 범위와 이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이제 막 규명되기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만으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미세플라스틱 노출의 상당 부분이 실내 공간에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가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구매하는 의류나 가구를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나 세탁 및 청소 방식을 바꾸는 것 등이다.
미국 애틀랜타의 에모리 대학교에서 플라스틱 노출을 연구하는 다나 바르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이를 완전히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출량을 점차 확실하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주로 행동 변화를 통해 이뤄집니다."
집 안 공기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미세플라스틱 파편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한다. 매년 4억6000만톤 이상의 신규 플라스틱이 생산되는 가운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거의 모든 제품에서 미세 파편들이 배출되고 있다. 배출된 미세플라스틱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물, 피부에 사용하는 제품, 그리고 숨을 쉴 때 흡입하는 미세 입자들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간다.
과거에는 음식물이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유입 경로로 여겨졌으나, 오늘날 일부 과학자들은 실제로는 호흡을 통한 흡입이 가장 지배적인 유입 경로일 것으로 추정한다.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을 수 있는 홍합 같은 여과 섭식 패류를 예로 들어 보자.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홍합 요리를 먹는 과정에서 직접 섭취하는 플라스틱양보다 요리하는 동안 호흡으로 들이마시는 플라스틱의 양이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패류 섭취 비중이 높은 국가의 경우, 연간 약 462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입으로 먹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식사 시간 동안 호흡으로 흡입하는 입자의 양은 이보다 약 3배에서 15배 더 많을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 사람들은 일상의 약 90%를 실내에서 보낸다. 그런데 실내는 실외보다 미세플라스틱 흡입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 2021년 중국에서 실내외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조사한 연구가 있다. 연구에서는 실내 공기의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실외보다 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합성 섬유보다 천연 섬유의 비중이 더 높고,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발생원인 세탁물을 주로 실외에 널어놓는 환경에서도 실내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여전히 높게 측정되었다.
허큘리스 환경노출연구센터(Hercules Exposome Research Center)의 소장을 맡고 있는 바르 교수는 "우리가 일상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고 그 안의 공기를 호흡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간 미세플라스틱 노출 정도가 실제보다 과소평가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내에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하는지는 거주 지역을 비롯해 가구와 옷장에 포함된 합성 소재의 종류, 바닥재의 재질, 공간을 청소하고 환기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미국에서 1인당 연간 최대 2200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및 나노플라스틱을 흡입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집안 내 모든 공간에는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세 파편들은 주로 어디에 모여 있으며, 어디에서 발생하는 것일까?

사진 출처, Emmanuel Lafont/BBC
플라스틱이 섞인 먼지
공기 중에 부유하던 미세한 플라스틱 파편들이 바닥으로 가라앉으면, 대개 집 안에 있는 먼지로 축적된다.
먼지는 가라앉더라도, 마찰이 일어나면 쉽게 공중으로 다시 떠오른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의 생지구화학자 제롬 송크는 최근 실내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연구에 공동 저자로 참여해 1~10마이크로미터 범위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조사했다. 이 정도 크기의 입자는 폐 깊숙이 침투할 가능성이 크다.
송크 연구팀은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자신들의 아파트 세 곳에서 표본을 채취하고, 두 대의 차량(현대인들은 차 안에서 일상 시간의 약 5%를 소비한다고 알려져 있다) 내부에서도 표본을 수집했다. 조사 결과, 아파트는 실내 공기 1세제곱미터당 평균 500개 이상의 파편이 발견됐다. 차량 내부에서는 2200개가 넘는 파편이 검출됐다. 송크는 해당 수치가 주로 정체된 공기 상태에서 측정된 것이며, 사람이 움직여 먼지를 부유하게 만들면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이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바닥을 기어다니는 영유아의 경우, 얼굴이 미세플라스틱이 가득한 먼지와 불과 몇 인치 거리에 있게 된다. 송크 연구팀의 계산에 따르면, 영유아가 하루 평균 흡입하는 1~1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양은 1만9000개에서 7만5000개에 달한다. 성인의 경우 그 수치는 하루 2만8000개에서 10만8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수치를 살펴볼 때 유의할 점이 있다.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양을 명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에모리 대학교 환경보건학과 더글러스 워커 교수는 "가장 이상적으로 평가되는 미세플라스틱 측정법은 현재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도 없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각 연구 결과를 비교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더 작은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을 측정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다만 송크 연구팀은 일반적인 현미경의 측정 하한선이 약 20마이크로미터인 경우가 많지만, 기술이 점차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연구팀이 사용한 방식(라만 분광 현미경법)은 처음으로 1마이크로미터 범위의 미세플라스틱까지 측정할 수 있었다.
오염 또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다. 과학자들이 입고 있는 옷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얻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실험 중에 흔히 착용하는 라텍스 장갑의 코팅 성분조차 의도치 않게 표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직물로 만든 가구, 카펫
미세플라스틱은 구형, 조각, 거품, 파편 등 매우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존재한다. 공기 중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의 가장 지배적인 유형은 우리가 입는 옷, 앉아 있는 천 소재의 의자와 소파, 그리고 발을 딛는 카펫과 같은 섬유 제품에서 발생한 것들이다.
미세플라스틱 연구자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의과대학 스테파니 라이트 교수는 "실내에서 우리는 수많은 플라스틱 소재에 둘러싸여 있다"며 "실내 장식용 직물이나 가구, 커튼, 침구, 의류와 같은 물건들은 모두 일상적으로 마찰과 마모를 겪는다"고 말했다. "우리가 이런 제품을 사용하고, 앉고, 움직이고, 세탁하고,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는 모든 기계적인 마모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옵니다."
플라스틱 섬유가 열을 받거나 마찰이 발생하는 곳에서 나오는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은 보통 아주 작은 섬유 형태를 띤다.
의류 건조기는 섬유에 열과 마찰을 동시에 가한다. 때문에 이를 작동하면 주변 실내 공기로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된다. 세탁기 역시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발생원이다. 다만 세탁기에서 나온 상당량은 하수구를 통해 집 밖으로 빠져나가 수로를 오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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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폐수 속 미세섬유를 최대 90%까지 줄여주는 세탁기용 필터를 장착하는 것도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한 방법이다. 세계자연기금(WWF)의 플라스틱 및 재료 과학팀 선임 프로그램 담당자인 애널리스 에이드리언은 세탁 과정에서 의류 간의 마찰을 줄여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세탁 시 빨랫감을 모아 한꺼번에 세탁할 것을 권장했다.
라이트 교수는 기술 혁신과 더불어 생활 습관의 변화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행동하며 옷은 꼭 필요할 때만 세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날씨가 좋고 장소가 마땅하다면 옷을 실외에서 말리는 것도 좋다고 했다.
면, 울, 리넨과 같은 천연 소재로만 만든 옷으로 바꾸는 것도 섬유 형태의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천연 섬유는 플라스틱과 달리 체내에서 분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연 소재 의류는 합성 섬유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또한 제조 과정에서 더 많은 토지와 자원을 사용한다. 예컨대 면섬유를 생산하는 데는 합성 섬유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물이 들어간다.
합성 섬유 의류를 입어야 한다면 중고 의류를 구매하는 것이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에이드리언은 "일각에서는 중고 의류가 이미 떨어져 나갈 섬유들을 배출한 상태라 추가적인 배출이 적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고 의류가 수많은 세탁 과정을 거치며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축적했을 수 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섬유가 손상되고 약해져 오히려 더 잘 끊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에이드리언은 대신 유기농 면이나 유기농 울 제품 같은 천연 섬유 소재 중고 의류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 교수는 생활 속에서 합성 섬유 제품을 최소화했다면, 그다음으로 권장되는 조치는 집 안의 플라스틱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공청소기를 활용한 청소
꼼꼼한 진공청소기 청소는 바닥과 가구에 내려앉은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할 수 있지만, 동시에 청소 과정에서 입자들이 다시 공기 중으로 내뿜어질 수도 있다. 바르 교수는 청소기 봉투나 먼지 통을 쓰레기통에 비울 때도 얼굴 전체로 미세플라스틱 세례가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진공청소기는 흡입되지 않은 입자들을 다시 공기 중으로 떠오르게 만듭니다." 바르 교수는 청소기를 돌리거나 먼지를 털 때 N95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라이트 교수 또한 환기가 잘 되는 공간에서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고 먼지 통을 비울 것을 권장했다.
작은 입자를 걸러내고 다시 배출되지 않도록 설계된 고성능 필터(헤파 필터)와 밀폐 시스템을 갖춘 진공청소기는 청소 중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바르 교수는 이러한 기기들조차 완벽하지는 않으며, 최상급 성능의 필터를 가진 청소기라 할지라도 여전히 일부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공기 중으로 떠오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드리언은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진공청소기 청소와 다른 환기 방법을 병행할 것을 제안한다. 그는 "청소할 때는 공기 청정기를 가동하거나 창문을 여는 등 환기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공청소기 사용 중 미세플라스틱이 다시 공기 중으로 떠오르는 현상은 부차적인 문제로 여겨진다. 29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인 진공청소기 청소는 결과적으로 미세플라스틱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필터와 먼지 통을 정기적으로 비우고 관리하는 등 적절히 유지보수된 진공청소기는 실내 공기 오염 전반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라이트 교수는 "(진공청소기 사용은) 본질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다시 공기 중으로 떠오르기 전에 이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 교수는 진공청소기를 돌리기 전 바닥을 닦거나 젖은 천으로 딱딱한 표면을 닦아내면 미세플라스틱을 억제해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표면을 닦을 때 사용하는 제품에 주의해야 한다. 물티슈나 스펀지 같은 일부 청소용품 자체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기 청정기 및 에어컨
공기 중의 미세플라스틱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몇 가지 간단한 가정용 기기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성능 헤파 필터는 이론적으로 약 0.3마이크로미터(일반적으로 여과하기 가장 까다로운 크기) 크기의 공기 중 입자를 최소 99.97% 제거하도록 설계됐다. 미세플라스틱 및 나노플라스틱을 다른 대기 오염 물질과 함께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제대로 된 헤파 필터는 대기 중 나노 입자의 99% 이상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헤파 필터마다 차이가 있다. 일정 기준을 충족했더라도, 기기의 구조와 기능에 따라 플라스틱 입자를 포착하는 성능이 달라진다. 바르 교수는 공기 청정기에 투자할 계획이라면 여과 단계가 여러 단계로 세분화된 모델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제품들은 입자가 큰 먼지를 걸러내는 거친 필터부터 미세한 필터 단계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필터가 여러 겹으로 나뉘어 있을수록 다양한 크기의 입자를 걸러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유리합니다." 다중 공기 정화 시스템은 대체로 용량이 더 크며, 표면적이 넓어 다양한 크기의 입자를 흡착할 수 있다.
에어컨은 미세플라스틱을 줄이는 데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에어컨 실내기 내부에 축적되며, 에어컨 가동 시 방 안 곳곳으로 미세플라스틱을 퍼뜨릴 수 있다. 강력한 에어컨 바람은 섬유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되는 양을 늘릴 수도 있다. 콜롬비아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에어컨이 있는 방이 그렇지 않은 방보다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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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미치는 영향
미세플라스틱은 우리 몸속에 상당량 존재하고 있다. 다만 이 미세플라스틱이 일단 체내로 유입된 뒤 정확히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적다. 일부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기도를 덮고 있는 점막에 내려앉았다가 신체 조직으로 침투하지 못한 채 외부로 배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는 더 깊숙한 곳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인체의 다양한 조직을 분석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폐의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마이크로미터 미만의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체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5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입자는 세포 내부로 침투해 다양한 장기에 축적될 수 있다. 이처럼 미세한 입자들은 코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도달해 박힌다.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흡입된 미세플라스틱이 사흘 만에 흉선, 비장, 고환, 간, 신장 및 뇌로 이동하며 곳곳에서 염증을 발생시켰다.
에이드리언은 "섬유 형태의 미세플라스틱이 흡입 시 건강에 가장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섬유의 형태가 독소의 잔류를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섬유 형태의 미세플라스틱은 폐를 지나 혈류와 림프계 등 신체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세포의 생물학적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 에이드리언은 다른 형태의 입자와 비교했을 때, 길이가 긴 섬유일수록 체내에 오래 머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라이트 교수는 "섬유가 가늘고 평균적인 크기가 작을수록 기도 깊숙이 침투하여 폐 심부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라이트 교수는 석면이나 탄소 나노튜브와 같은 광물 섬유에 대해 알려진 사실을 근거로, 미세플라스틱의 크기와 형태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광물 섬유는 기도 끝에 위치한 폐포에까지 마치 창처럼 박힐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라이트 교수는 미세플라스틱 섬유의 경우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 섬유가 광물 섬유와 동일한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입니다. 매우 딱딱한 광물 섬유와 달리 미세플라스틱은 유연하다는 점이 독성이나 유해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을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죠."
미세플라스틱이 신체 조직에 미칠 수 있는 영향 외에도, 이들이 종종 '동반자'를 데리고 다닌다는 점 또한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세플라스틱은 다양한 박테리아의 서식지가 되기도 하며, 다른 오염 물질을 운반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환경 내 다른 오염 물질의 독성을 증폭시키는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정 내 변화를 넘어선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된 광범위한 지속 가능성 문제도 산적해 있다. 예를 들어, 집 안의 합성 섬유를 천연 섬유로 교체하려 할 때 유기농 면화 재배에 들어가는 막대한 양의 물과 토지 사용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미세플라스틱을 내보내기 위해 실내 환기를 더 자주 한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해당 오염 물질을 실외로 밀어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연간 4억600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전 지구적 노력과 체계적인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라이트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은 참으로 까다로운 문제"라고 인정했다. "어떤 싸움을 먼저 치를지 선택해야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