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새 CEO' 존 터너스, 당신이 궁금해할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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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측이 15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이 후임으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애플의 한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쿡은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후인 2011년부터 애플의 CEO를 맡아왔다. 잡스는 사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터너스는 애플에서 25년간 근무해 온 인물로, 오는 9월 1일부터 CEO직을 맡게 되며, 쿡은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쿡은 9월 전까지는 CEO직을 유지하며 터너스의 인수인계를 도울 예정이며, 자리에서 물러난 후에도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과의 소통 등 회사의 특정 업무를 지원"하는 식으로 애플을 도울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최근 창립 50주년을 맞은 애플이 CEO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는 추측이 수개월간 이어진 끝에 발표됐다.
쿡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사내 웹사이트를 통해 애플을 이끌 수 있어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쿡 CEO 체제에서 애플의 시가총액은 비약적으로 성장했으며, 제품군 및 서비스 사업도 대폭 확장됐다.
팀 쿡은 누구이며, 애플을 어떻게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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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CEO가 이끄는 시기 애플의 연간 매출은 4배로 증가했으며,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혔다. 이렇듯 재무적 성과는 높이 평가 받으나, 스티브 잡스 시대를 정의했던 획기적인 혁신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리서치 업체 '포레스터'의 디판잔 차터지 수석 분석가는 쿡 CEO가 애플에 재정적 안정성을 가져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이폰처럼 제품 카테고리를 새로 정의할만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차기 동력을 모색하는" 가운데 "여전히 구조적으로 아이폰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차터지는 터너스의 CEO 임명은 애플이 제품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터너스는 "애플을 괴롭혀 온 점진주의라는 유혹에 저항하고, 아이폰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잡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10여 년간 일했던 켄 시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쿡 CEO가 기업의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든 인물은 아니라고 본다. 잡스와 쿡의 차이점을 말하자면, 잡스는 비전을 제시하는 자였고, 쿡은 이를 이어받아 실행한 운영자였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잡스와 터너스와는 달리, 쿡은 애플에 합류할 당시 하드웨어나 제품 엔지니어링 분야 경험이 없었다. 그는 IBM과 컴팩 같은 회사에서 임원직을 맡으며 비즈니스 운영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는 잡스가 명성을 쌓았던 영역인 새로운 소비자 기술 제품 개발보다는, 사업의 운영과 실행, 공급망과 성과 관리에 강점을 지닌 리더였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를 동시대 가장 성공적인 경영자 중 한 명으로 평가하는 가운데, 이러한 운영 중심의 역량이 사후 쿡의 리더십을 규정짓는 핵심 요소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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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스티브 잡스가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는 아이폰을 출시했다. 아이폰에는 스마트 멀티터치 기능,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인터넷 브라우징 기능, 아이팟이 탑재됐다. 이후 애플은 다양한 아이폰을 출시하며, 소프트웨어 및 기능을 다양화했고, 독자적인 생태계와 기술을 구축해나갔다
- 2010년: 처음에는 유료 구독 서비스였던 '나의 아이폰 찾기' 앱이 애플의 가장 인기 있는 기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 분실한 아이폰의 위치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 2015년: 기술과 건강 및 피트니스 추적 기능을 결합한 애플워치를 선보였다
- 2015년: '아이튠즈 라디오'가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으로 확대 개편됐다
- 2018년: 애플이 상장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4조달러에 달한다
- 2019년: '나의 아이폰 찾기'가 '나의 찾기'로 통합되며 아이폰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다른 애플 기기는 물론 지인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블루투스 위치추적기인 '에어태그'와 같은 제품이 대중화되며 가정 내 애플 기기 보편화를 촉진했다
- 2019년: 애플 TV가 애플TV+로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스트리밍 및 앱 기반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 2024년: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헤드셋인 애플 비전 프로가 출시되며 큰 주목을 받았지만, 소비자들에게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존 터너스는 애플에 필요한 변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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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스는 지난 25년간 애플의 모든 주요 하드웨어 제품 출시에 관여해 온 인물로, 아이패드 전 세대와 여러 세대의 아이폰, 에어팟·애플워치 출시 등을 총괄했다.
또한 맥 컴퓨터 프로세서를 자체 제품인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는 과정도 이끌었다.
20일 공동 성명에서 터너스는 쿡을 자신의 "멘토"라고 지칭했으며, 쿡은 터너스를 "엔지니어의 두뇌와 혁신가의 영혼, 진실성과 명예를 바탕으로 이끌어갈 심장"을 갖춘 "선지자"라고 평가했다.
한편 자산 운용 회사 'DA 데이비드슨 앤 코'의 길 루리아 상무이사는 하드웨어 전문가의 CEO 임명은 애플이 폴더블폰이나 스마트안경 같은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애플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결국 오픈AI사의 '챗GPT' 기술을 자사 운영 체제에 통합했다.
애플의 소유주는?
애플은 상장 기업으로, 뱅가드와 블랙록 같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 대부분을 보유한다. 버크셔 해서웨이 또한 주요 주주 중 하나다. 현재 주가는 270.29~ 274.27달러 선이다.
애플의 최대 개인 주주는 오랫동안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아서 레빈슨으로, 레빈슨은 수석 독립이사로 자리를 옮기고, 쿡 현 CEO가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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